나누고 싶은 이야기

“그분의 무릎에 기대어”
2026-02-07 12:19:50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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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넌 매닝의 ⟪아바의 자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기도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일평생 하나님을 믿는다곤 했지만,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는 목사에게 찾아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목사는 자신이 큰 도움을 입은 책이라면서 세계적인 신학자가 쓴 기도에 관한 책을 빌려주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기대감을 가지고 몇 페이지 읽었으나 곧 흥미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는 새 목사에게 찾아가 동일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목사는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기도는 주님과의 대화입니다. 집에 돌아가시면 침대 옆에 의자를 갖다 놓고 그 의자에 주님이 앉아 계시다고 생각하고 대화를 하세요.

그러면 기도가 될 겁니다.” 병약해진 그 노인은 그 이후로 더 이상 예배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그 노인의 딸이 목사에게 전화를 합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장례식을 집전해 줄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목사는 기꺼이 그러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때 그 딸이 그런데요, 목사님! 이상한 일이 있어요라고 말을 잇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목사가 물으니, 딸이 대답합니다. “아버지의 시신을 발견한 호스피스 간호사가 그러는데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특이했다고 합니다.

침대에 누운 아버지가 머리를 침대 곁에 있는 의자에 두고 운명하셨다고 합니다. ”

그 말을 듣고 목사는 얼마 전에 나누었던 대화를 기억했습니다. 그 노인은 침대 곁에 둔 의자에 앉아 계신 주님과 대화를 나누었고,

마지막 숨을 거둘 때는 주님을 더 가까이하고 싶어서 그분의 무릎에 머리를 둔 것입니다. 그의 마음의 눈이 열려서 주님의 임재를 그렇게 구체적으로 믿고 살았던 것입니다.

영적 생활이란 이런 것입니다. 성령께서 열어 주신 마음의 눈으로 오감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눈으로 본 것을 마음의 눈으로 다시 봅니다.

귀로 들은 것을 마음의 귀로 다시 듣습니다. 혀로 맛본 것을 마음의 미각으로 다시 음미합니다.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나님 나라의 향미를 음미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 주님과 동행할 수 있습니다.

유대교 사상가 아브라함 요수아 헤셀은 당연시하는 것이 영적 생활에 가장 치명적인 문제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헤셀의 말에 깊이깊이 공감합니다. 하나님의 손길을 자주 보다 보면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것을 그냥 두면 영성은 껍데기만 남고, 신비로 가득했던 세상은 다시금 권태로워지고, 은혜와 감격은 사라지고 인간의 노력만 남습니다.

그것이 심해지면 과거에 경험했던 영적 체험까지도 의심이 됩니다. 그런 과정의 끝에서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 김영봉 님의⟪그분이 내 안에, 내가 그분 안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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